11.우울증이 신앙과 관련이 있나요?

마가복음 2: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로마서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 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이사야 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질문합니다.
1.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신앙생활을 잘못해서 이런 질병에 걸린 것인가요?
2.
우울증이 귀신의 역사라서 약이나 상담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3.
기독교인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요?
생각해봅시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부(富), 건강, 자녀의 출세, 또는 사업의 번창을 신앙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세상적인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질병이나 여러 형태의 고통은 마치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교인들의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에 가정과 삶에 우환이 생겨도 목회자나 다른 교인들에게 쉬게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려 합니다. 특히 정신·신경계통의 질병은 신앙과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감추려고 합니다. 심지어 정신,신경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도 신앙과 연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죠. 우울증은 나이, 계층, 직업과 상관없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신앙인에게도 예외 없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울증을 신앙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이런 인식 때문에 교인들은 자신이나 가족이 우울증에 걸리면 신앙적인 갈등을 함께 겪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 중에 우울증에 걸리면 더욱 호소하기도 힘들고 상담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합니다.
우울증이 정말 신앙과 연관이 있는지 봅시다. 성경에는 여러 가지 질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마 8:14), 혈루증으로 열두 해나 고통 받았던 여인(막 5:25), 간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마 17:15), 앞을 보지 못하는 자, 걷지 못하는 자, 나병환자, 듣지 못하는 사람(마 11:5), 귀신 들린 사람(마 8:16, 막 5:2, 7:25)등 성경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질병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어떤 사람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을 죄의 결과로 생각했습니다.(요 9:2) 하지만 성경은 병의 원인을 죄나 사탄의 탓으로 돌리지 습니다. 예수님도 소경 된 자의 병이 부모나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요 9:3)
물론 예수님도 병자를 고치실 때 죄와 연관된 말씀을 하신 경우가 있습니다.(마 9:2) 그러나 성경에 언급된 많은 질병들의 '직접적인' 원인을 죄로 보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해석입니다. 우리는 넓은 의미에서 질병을 죄의 결과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즉 질병이 죄의 결과라는 것은 죄된 인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단절된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죄 아래서 한계를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느 누구도 질병과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런 의미에서 질병은 죄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죄 아래 놓인 상태라는 의미에서 질병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특정한 어떤 질병을 마치 신앙생 활을 잘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혹은 어떤 정신·신경계통의 질병만을 특별히 신앙생활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울증이 신앙과 굳이 연관이 있다면, 우울증과 신앙의 연관은 독감과 신앙의 연관과 비슷한 정도의 관계성만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신앙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독감환자에게 신앙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독감 바이러스가 신앙이 돈독 한 사람을 피해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그 사람의 신앙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신앙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넓은 의미에서 우울증이 신앙과 연관이 될 수는 있으며, 이 말은 곧 모든 인간의 삶과 행위가 신앙과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다. 독감에 걸리면 약을 먹고 섭생을 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듯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하나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우울증이 정신적인 질병이라서 다른 질병과 달리 신앙의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울 장애는 평생 발병률이 남자는 15퍼센트, 여자는 25퍼센트에 이를 만큼 흔한 병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유전적 가능성과 환경적 요인도 있다고 보지만, 뇌 안의 여러 가지 신경 전달물질의 부조화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봅니다. 「타임」(Time) 지는 2008년 미국에서 감기약과 함께 우울증에 대한 처방을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질병은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경과와 결과가 다양합니다. 우울증 역시 우울증이라는 질병의 특성으로 나타나는 병적인 증세들이 있고, 때로는 그것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전문적인 상담에 의해 병세가 호전되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교인 중에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권장하고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신앙이 부족해서 걸린 병이라고 질책한다든지,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충고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선의의 권면일지라도 이런 말은 우울증 환자를 이중으로 어렵게 만드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와 함께 기도와 권면으로 힘내기를 권하듯이 우울증 환자에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치매와 파킨슨 병과 같은 정신 · 신경계통 질환도 신앙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지도자나 목회자 중에도 이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즉 우울증, 정신·신경계통 질환들도다른 여러 질병들처럼 하나의 병일 뿐이지, 특별히 신앙과 연관된 병이 아닙니다. 우리가 육체적인 병에 걸린 형제를 위해 기도하듯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지체를 위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대화합시다
질문1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교인에게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하는 것이 좋은가요?
답변 : 모든 병이 그렇듯이 발병 후 빨리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신경·정신계통의 질환에 대해 좋은 치료 방법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적절한 처치를 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 져서 다리를 다치면 치료를 받듯이, 우울증 환자도 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주님이 치료의 과정에 함께하시도록 기도하면서 적극적인 처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2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교회생활을 등한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우울증이 신앙과 연관이 없나요?
답변 : 인간이란 참으로 약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편도선이 부어서 며칠 동안 고열이 나거나 심한 복통으로 일주일만 아파도 매사에 자신감을 잃습니다. 하지만 몸이 회복되면 다시 삶에 대해 의욕을 가지게 됩니다. 우울증도 복통을 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울증이 오면 두통이 생기고, 불안하고, 때로는 삶의 의욕을 상실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누구나 일시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얼굴에 여드름만 생겨도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우울증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로 병에 따른 힘든 증세 때문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잘하던 교회 출석을 못하고 교인들과 접촉도 자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픈 사람에게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그 사람의 신앙에 문제가 생겨서 교회생활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 자체보다도 오히려 우울증 환자에게 던진 교인들의 질책과 비난 때문에 우울증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상처가 남아서 교회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과 교인들은 우울증을 겪는 형제가 병을 잘 이기고 활발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따뜻 하고 세심한 사랑의 배려를 해야 합니다.
묵상해봅시다.
1.
우우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가족이나 교인이 있다면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 봅시다.
2.
내가 속한 공동체는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나요? 공동체가 아픈 사람에게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함께 나누어 봅시다.
3.
교회에서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교인들과 대화해 보십시오.